CITS에 들어와서 얻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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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살에 어렵게 대학을 마치고 잔뜩 부푼꿈을 가지고 입사한 미국계 회사에서 부서장이 나에게 입이 닮도록 했던 말이 있다.
' 병욱아 우리 한번 머리털 빠질때 까지 고민해서 잘해보자'... 자기 머리털 빠지는 것도 막을 수 없는 나약한 한 인간이 머리털이 빠지도록 고민하자고 말했던 이유가 고작,,,돈 몇푼 벌기 위해서 였다.
그것을 위해 자신을 포장하고 속고 속임이 반복되고 원하는 것을 얻으면 성공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거짓된 모습과 저지른 만행들을 싹 감춰버린다. 그동안에 인류는 나의 이용가치로서의 대상이 전부이며 남의 발전을 위한 희생과 헌신은 순진한 바보들만의 또는 하나의 현실불가능한 '좋은' 예기일 뿐이다.
한 성도로서 그리고 거듭난 그리스도인으로서 세상이 정해놓은 기준에서 높은 곳에 오르고 주머니를 채우는 것보다 이미 눈에 뻔히 보일듯이 불합리하고 이기적인 세상속에서 어떻게 그리고 무엇을 위해서 하나뿐인 내 목숨을 바칠지가 나의 고민이었고 나의 관심사였다.
하나님의 대학이라고 불리는 ' 한동대학교' 하나님의 사람들이 모여서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학문을 익히는 곳이다.
1학년때 전공수업시간때의 일이다.. 50명 정도가 모인 대강의실이었고 교수님은 훌룡해 보이는 분이셨다. 미국에서 대학을 나오고 사회경험을 하신후에 한동대로 오셔서 수업을 가르치셨고 기독교인으로서 성실히 살아오신 분이셨다.
미래에 대한 대책없이 고민만 하던 중 교수님에게 수업도중 질문을 던졌다.
"교수님 제가 학교를 마치고 결혼도 하고 자식도 낳고 안정되게 직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반복되는 악습과 거짓말 가운데서 회사를 결국 나와야 하지만 회사를 나오면 당장 길바닥에 나앉게되고 자식들도 굶게 될텐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잠깐동안 교수님은 생각을 하셨고 아무런 대답이 없으셨다. 그리고 같이 듣던 학생들에게 물으셨다. 하지만 그 강의실에 있던 똑똑하고 하나님의 도를 따르고자 하는 50명의 학생들도 아무런 말이 없었다.
그후 7년이 지난 지금 난 결혼도 안했고 자식도 없지만 아무도 대답하지 못했던 결심을 하고 행동으로 옮긴지 벌써 몇개월이 지나간다.
당장 들어오는 수입도 없고 30대중반을 넘겨서 아직 미혼이고 여자친구도 없고 혼자 쓰는 집도 없다. 하지만 얻은 것이 있다.
나보다는 너 그리고 우리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되었고 쌓는것 보다는 주어진것을 나누는것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얻지 못할지라도 주면서 채워지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7년전 조용했던 강의실에서 그 교수님과 50명이 대답할수 없었던 것을 나는 얻었다. 바로 '자존'이다.
그리고 왜 아무도 대답을 할 수 없었는지 알게 되었다. 그 이유는 인생의 어느 한 시점에 또는 결정적인 순간에 선택을 하지 못하고 세상과 타협했기 때문이다. 중요한 하나를 얻기 위해서 가지고 있는 열을 버려야 하는데 끝까지 가지고 있는 마지막 하나를 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가지고 있는 전부를 버리면 정말 중요한 하나를 얻게된다.
이 늦은 시간에도 옆에 있는 사람에게 어떻게하면 잘보일까,,어떻게 하면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까? 성공할수 있을까? 따위의 하찮은 생각은 들지 않는다. 대신에 당장 내옆에서 자고 있는 저 사람이 어떻게 하면 더 잘 살수 있을까?를 생각한다.
세상에 가지고 있는 것 전부를 버려도 아깝지도 않고 전혀 걱정이 되지도 않는것,,, 그리고 죽어도 아깝지 않은 것,, 사는것 보다는 죽는것...
사명..이제야 알아가고 있다.
하나님의 약속과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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